보도일자 : 2015-07-07
1600여명의 광주,전남 지역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진행된 그라시아스합창단의 광주공연 모습.(IYF 제공) 2015.7.7.© News1
2015 독일 마르크트오버도르프 국제 합창대회에서 최고상을 수상하며 명실공히 세계최고합창단으로 자리매김한 그라시아스합창단의 광주공연이 성황리에 끝났다.
7일 세계청소년연합(IYF)에 따르면 지난 2일 IYF광주문화체육센터에서 열린 특별콘서트 '스바보드나(러시아어로 자유롭게라는 의미)'로 찾아온 그라시아스합창단은 15년 전 처음 결성됐을 당시 지휘자도 오케스트라도 갖춰지지 않았다. 하지만 '세계 최고의 합창단'이 될 것이라는 약속을 믿고 응원해준 시도민들에게 음악을 더 '자유롭게' 즐기고, 음악을 통해 소통하는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했다.
1600여명의 시·도민들은 광주를 찾은 합창단을 환영하며 직접 음악을 듣기 위해 행사장을 찾았다. 광주·전남지역 일대에서 예술인으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주요 인사들이 공연을 관람하며 다양한 계층이 합창단의 음악에 젖어들었다.
공연은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음악원 교수인 보리스 아발랸의 지휘로 피아니스트 이고르 레베젭, 플루티스트 폴 에드문드 데이비스, 바이올리니스트 칭기즈 오스마노프 등 세계 유수의 음악가들의 협연으로 진행됐다.
합창단은 살바토레 카르딜로의 '무정한 마음', 자크 오펜바흐의 '인형의 노래' 등 총 7곡을 선보였으며 공연 중간 중간 뮤지컬적인 요소들이 가미돼 클래식을 좀 더 자유롭고 편안하게 기도록 해주었다는 평이다.
관객들은 세계최고의 자리에서도 정성과 열정을 겸비한 이들의 노래와 연주를 관람하며 협연자들의 마음을 느끼고, 서툴지만 객석에 앉은 지역민들과 소통하기 위해 한국어로 말하는 러시아 음악가들의 노력에도 힘찬 박수와 환호로 고마움을 표시하는 등 공연이 무르익어 갈수록 훈훈함이 더해졌다.
시민들은 더 많은 사람들이 그라시아스의 공연을 함께했으면 좋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박민희 광주서구여성합창단 지휘자는 "오늘 연주를 하고 합창을 하는 모든 단원들이 한 마음으로 소리를 내는 것을 보았다"며 "작곡자가 원하는 소리들, 음악들이 잘 느껴졌고 세계적으로 큰 상을 받을 만큼 아름다운 하모니와 발란스를 가지고 있었다"고 말했다.
허정례 아기천사스튜디오 대표는 "사진찍는 사람이기 때문에 사람들을 제일 먼저 보게 됐는데 단원들 한사람 한사람 미소짓고 있지 않은 사람이 없었다"며 "힐링할 수 있는 시간이었고 이렇게 위로를 받을 수 있는 시간과 또 그런 음악을 들을 수 있어 너무 감사했다"라고 말했다.
한편, 그라시아스합창단은 12일 저녁에는 서울 시청광장에서 콘서트를 개최해 한 여름밤의 특별한 무대를 선서할 예정이다.
김한식 기자(hs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