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일자 : 2019-11-21
합창극 ‘크리스마스 칸타타’
상대방 위해 희생…따뜻함·뭉클함 선사
뮤지컬·합창 이어 꼬마춤꾼 무대도
크리스마스의 진정한 의미를 일깨우는 동시에 잊고 지냈던 따뜻한 가족애를 일깨웠다.
전 세계 30개국을 순회하며 공연을 펼쳐온 (사)그라시아스 합창단이 꾸미는 ‘크리스마스 칸타타’가 20일 오후 광주문화예술회관 대극장에서 펼쳐졌다.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아 예수 그리스도 탄생 이야기를 무대에 올린 오페라를 시작으로, 작가 오 헨리의 단편소설을 각색한 뮤지컬, 합창단의 저력을 드러내는 헨델의 오라토리오 등 총 3막에 걸친 풍성한 무대로 잊지 못할 감동을 선사했다.
관객들은 공연이 진행된 120여 분간 무대 위 배우들과 호흡하며 울고 웃었다.
모든 무대가 배우들의 열연과 그라시아스 오케스트라의 연주로 빛났지만, 특히 기교를 빼고 기본기에 충실한 무대를 보여준 마지막 합창 무대가 가장 빛났다. 진정성이 깃든, 맑고 깨끗한 음색이 돋보인 그라시아스 합창단의 진수를 느낄 수 있는 무대였다.
먼저 1막에서는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이 오페라 형식으로 그려진 가운데 여러 겹의 실크스크린에 비춰진 영상과 그 뒤로 보이는 배경, 배우들의 열연이 조화를 이뤄 장내를 압도했다. 예수가 탄생한 뒤 사람들이 그를 보러 몰리는 장면에서 축하 박수와 환호가 공연장을 가득 메웠다. 이에 앞서 유대인들이 당시 로마군들로 부터 겪는 핍박과 설움, 요셉과 마리아가 베들레헴으로 가 마굿간에서 예수를 낳기까지 고난의 여정이 그려진 장면에서는 숙연해진 장내 여기저기서 한숨 섞인 탄식이 흘러나오기도 했다.